오뚜기카레는 추억의 맛인거같습니다. 매운맛을 아직도 대형으로 사다놓고 먹는데, 다른 팬시(fancy)한 버전의 일본카레나 인도커리보다도 이 황금가루색의 카레가 참 정겨워요. 저희엄마는 중학교때 실습시간에 분홍소시지(?)넣고 처음 오뚜기카레를 먹어봤대요. 그 당시에는 너무 생소해서 반아이들이 다 놀랐다면서 얘기하세요. ㅎㅎ 오뚜기카레가 제가 중고딩때도 학교갔다와서 냄비에 한솥있으면 밥퍼서 먹던 시절이 생각나요. 정겨워요 그냥 ㅎㅎ
4년전에 돌아가신 아빠가 중2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에게 요리를 해주셨는데 그게 카레였습니다. 항상 엄마가 해주던 카레를 먹다가 아빠가 만든 카레를 먹으니 물이 많이 들어간건지 밍밍하고 맛도 별로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은 카레인거 같아요 아직도 엄마랑 카레를 먹을때면 그때 이야기를하며 아빠를 떠올리곤 합니다.
80년대에 태어난 나는 유치원생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카레를 먹었다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 이 음식이 유행이라며 노랗게 끓인 카레를 처음 보는 순간 향에 너무 놀라 먹지 못했다 아빠는 너무 맛있다며 두 그릇을 비웠고 나와 언니들은 너무 이상한 맛이라며 먹지 못했다 다음 날 그 이상한 맛은 자꾸 생각나는 맛으로 바뀌었고 차갑게 식은 카레를 밥에 올려 먹었다 그 후로 엄마는 특별식으로 항상 카레를 끓어주셨고 지금도 카레를 끓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2층 집의 나와 우리 가족이 한 식탁에 앉아 있는 그때로 돌아간다
밤 늦게 퇴근하고 오면 항상 간식을 찾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먹는 야식은 한 끼 식사와 같은데요. 몇 년동안 건강한 야식을 위해 고민하다 최근 포만감 있고 맛있고 건강한 야식을 개발했는데, 그건 감자(3) . 양배추(7) 듬뿍 넣은 야식전용카레였습니다. 고구마 대체도 됩니다. 이렇게 먹으면 포만감도 좋고 다른 어떤 야식보다 건강한 생각이 들고, 다음날 아침 속도 편하고 몸무게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가스 불 끄기 30초 전 우유를 반컵정도 넣어주면 더욱 부드러운 카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근이 잦은 직업. 카레가 답입니다.
지금부터 20년도 더 오래전 고등학교 2학년때, 동네친구들과 처음 캠핑이란걸 떠났는데 그냥 텐트하나, 코펠하나 이렇게 챙겨서 버스타고 진주 냇가근처에 반나절이 넘어 도착했습니다.
처음 동네친구들과 떠난 여행에 설레기도 했지만 집에서 밥이란걸 해본적이 없던터라 걱정만 하고있을때, 친구가 카레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근처에서 간단하게 카레 재료를 샀고 친구는 몇번해본 솜씨로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코펠에 설익은 밥위에 물조절에 실패한 카레를 올려 비벼먹었습니다.다늦은 저녁 그때 개울옆에서 먹었던 카레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3분이면 조리할 수있는 즉석카레 보다는 오뚜기 카레가루를 사서 감자와 양파, 버섯과 당근, 풍성하게 썰어 넣은 고기와 함께 센불에서 볶아내면 진한 향기로 다가왔던 오뚜기 카레.
금방 지은 쌀밥에 그득 부어서 한그릇 뚝딱 비워내면 그렇게 오래도록 따뜻해진던 밥상.
오뚜기 카레는 제게 입맛이 없을 때 찾아오는 아늑하고 달콤한 휴식이자 언제 찾아도 반가운 동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