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연탄불에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카레... 카레를 유난히 좋아했던 자식을 위해 30분 넘게 걸리는 옆동네 구멍가게를 일주일에
두세번이나 갔다오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는 맛있는 카레를 먹는것만생각하고 어머니의 힘듬을 알지못했습니다.어머니의 나이가 된 지금. 자식들을 위해 마트에서 오뚜기카레를 사면서 느꼈을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이제야 비로소 느꼈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따뜻한 오뚜기카레~ 저에게 카레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취준생 백수 시절 돈은 없고 배는 고플 때 매장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한끼 먹을 수 있었던 오뚜기 카레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위로가 되주었습니다.
오뚜기 카레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딱히 필요없이 밥 한공기 뚝딱 할 수 있었죠. 오뚜기 카레는 착한 가격으로 제 힘든 시절에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엄마가 발령을 받아 혼자 강원도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저도 없으니 집에는 남동생과 아빠만 남아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둘이 밥을 멀마나 챙겨 먹겠습니까?그때마다 무난하고 조리하기 쉬운 카레가 냄비에 그득그득 했습니다. 아마 우리집 남자 둘 카레는 올해 질리도록 먹을 거에요!
카레를 먹으면...마음이 꿀렁하다. 20대 초반 엄마가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려지셨다. 아빠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병원으로 일하시러 바쁘게 지셨다.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고민하다. 아주 서툰 솜씨로 카레를 만들었다. 감자는 울통~당근은뭉텅~양파는삐뚤, 돼지고기는 냉동그대로..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홍수카레가 되었다. 그래도 아빠는 맛있게 드셨다. 나는 작게 "아빠 힘내세요!"요" "응..너도" 훗날 아빠는 정말 힘이 되었다며.. 좋아하셨다.나와 아빠를 이어주는 꿀렁..카레
어릴때 할머니 손에 자란 저는 계란후라이가 최고의 반찬이었고 채소라면 질색을 하는 편식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오죽하면 너는 화장실가서 응가하면 닭알이 나올꺼라며 할머니는 저를 놀리곤 했었죠 그런 저에게 유일하게 여러가지 채소를 실컷 먹이는 방법은 하나, 오뚜기 카레에 양파,채소,당근,감자,고기를 엄청 넣어 푹 끓여 밥한공기에 카레 몇국자 떠주면 신기하게 그렇게 잘먹었다고 하네요 어느덧 제 나이 서른중반이지만 아직 편식을 못고쳤는데 저의 식성 똑 닮은 딸아이에게 저도 할머니와 똑같은 수법(?)^^ 으로 아이에게 채소를 먹이고 있답니다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앙증맞은 꽃봉오리 같은 기억 한 조각이 있습니다. 옆집 언니가 중학교 가정 시간에 카레라이스 요리법을 배우고 집에서 처음 카레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집에 카레 먹으러 와.” 언니의 초대를 받고 가 난생처음 만난 카레. 이름도 처음 듣고 모양도 처음 보는 낯선 요리 카레. 한식만 먹고 자란 초등학교 2학년 시골 아이에게 이국적인 생김새와 냄새의 카레는 마냥 신기한 음식이었습니다. “밥에 얹어서 비벼 먹어.” 개나리 꽃물 같은 카레의 노란색은 어린 날의 기억 속에 첫 설렘 신비로움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