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curry+OTT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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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오빠랑 도서관에서 둘다 취업준비로 공부를 하는데요. 밥 사먹으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절약하기 위해서 오뚜기 3분카레를 사다놓고 도서관사물함에 넣어놓고 집에서 밥을 싸와자주 먹었어요. 집에서 김도 가지고 와서 뿌려먹기도 하고 카레에다 라면을 먹기도 하고 그렇게 카레에밥을 많이 먹었거든요. 오빠랑 카레밥을 먹으면서 대화도 많이 하게되고 전에는 많이 싸웠는데 밥먹으며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된것같아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고등학생시절 하나뿐인 누나의 갑작스런 결혼이야기가 싫었다.나에 정신적,물질적지주였던 누나가 엄마때문에 선을본후결혼식을하였다. 결혼식 뷔폐에서 처음카레를 맛보았고 한복을 곱게입고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누나를 보면서 엄청난 눈물을 흘렸다. 아직은 내누나이고 한복보다는 흰티에 청바지가 더 어울리는 누나인데 누나와 나의 사일 멀게한 엄마가 무척이나싫었다.그렇게 나에반항은 시작되었고, 그런 날 바로 잡아준건 내누나였다. 누나덕에 난 좋은대학도 갈수있었고 누나집에 가면 결혼식날 먹었던 그 카레를 해주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그맛,예전맛이 그립다.
명절에 모이는 저희 가족은 무덤덤하고 무뚝뚝하고 엄숙합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고 배고프던 가족과 친척들~ 마침 부침할때 쓰던 오뚜기카레가 눈에 들어와 카레 최고의 맛 레시피를 검색해가며 한땀한땀 장인 정신을 주입해가며 뚝딱 7인분을 만들어 냈어요. 명절 때라 더 맛난 음식을 먹고싶어 하셨지만개운하고 풍성한 오뚜기카레의 참 맛을 느끼시고 한 분씩 감탄사를 연발. 엄숙하던 분위기는 카레로 인해 속든든 웃음꽃이 피는 풍족한 명절로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항상 고마운 카레 오뚜기 카레^^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집이 제일 가까워 우리집에 친구들이 자주오곤 했다. 고무까지 씹어먹을 수 있는 식성을 가진 때인지라 생각해 보면 엄마가 반찬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엄마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오뚜기 카레를 듬뿍 만들어서 아낌없이 나눠주셨다는^^ 다른 반찬도 필요없고, 양도 많고, 맛도 있는 노오란 카레가 남학생들에겐 최선의 최고의 반찬이지 않았을 까?? 지금도 오뚜기 카레를 보면 20년도 훨씬 지난 그때 그 순간 고등학교 친구들과 엄마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평소에도 카레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교정기간에는 고무줄이 노랗게 물들어서 피해야하는 음식중 하나거든요 ㅠ 물론 그래도 먹다가 노란고무줄되서 멋내기인척-_-하기도 했고 물들어도 괜찮은척도 하고 일터와 치과가 한건물이라 점심시간에 고무줄 갈러도 다니고 했었는데요 교정이 끝나고 장치를 이날 뗍니다 하고 결정된날 장치 떼고 바로 오래오래 벼르던 카레가게에 가서 저녁식사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뚜기카레는 '나'라는 아기오리에게 거위엄마같은 느낌입니다. 태어나서 맛본 첫카레이자 가장 맛있는 카레. 요즘은 인도현지커리도 쉽게 접할수 있음에도, 노란 오뚜기카레상자가 더 정이 가고 알싸한 카레맛 생각에 군침이 돕니다. 어릴적밖에서 신나게 놀다왔을때, 엄마가 식탁위에 써놓으신 메모. "엄마 나갔다올께~ 카레 해놨어."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편의점 나가서 컵라면 대신 3분카레 데워 그무엇보다 맛있게 먹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기억중에 가장 큰것중 하나가 '맛'에 대한 기억이라고 하죠.. 오뚜기카레의 기억은 현재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