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반찬이 김치볶음과 멸치조림 뿐이냐고 투정부리던 어느날 보온도시락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오란 카레를 싸서 점심시간에 맞춰 엄마께서 들고 오셨습니다. 달큰한 양파와 고소한 돼지고기 맛은 그 후로 오랫동안 죄송하고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철없던 딸이 입 짧은 제 딸에게 엄마의 손맛을 보여 주고 싶은 날은 카레의 힘을 빌린답니다. 닭가슴살에 카레 가루 입혀 튀긴 케이준샐러드와 카레돈까스 그리고 면을 사랑하는 저를 위해 카레 우동을 올린 식탁은 진하고 마냥 웃음이 퍼진답니다. 친정엄마께 브로콜리카레 해 드려야 겠어요.
살아계셨다면 올해 101세가 되셨을 우리 아버지는 카레를 아주 싫어 하셨다. 그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로 올라간다. 아주 어린나이에 일본군에 징용되어 남양군도 군함에서 약 3년간을 시달리셨다 한다.
필리핀 인근에 위치한 남양군도의 날씨는 매우 무더웠고 음식 또한 쉽게 상했다. 그래서 무더위에도 상하지 않는 음식으로 일본군이 선택한 것이 카레였고 3년여를 지겹도록 배식받았다 한다. 냄새만 나도 인상을 찡그리셨다. 그러나 가족들이 카레를 만들어 먹는 것은 말리지 않으셨다. 일본의 음식문화중에 카레를 이용한 음식이 발전한 이유가 있었다.
오뚜기 어렸을때 어머니께서 제일 자주 해주신 요리 , 도시락에 젤 많이싸주신 음식이 카레에요.. 오뚜기카레..
그래서인지 카레만 보면 엄마생각 , 제 어렸을 때 학창시절때생각이 가장 많이 납니다..
그리고 엄마손맛이 그리울때나 저의학창시절이 그리울때면 한번씩 카레를 해먹습니다.. 같은 카레가루 오뚜기카레로 만들지만 뭔지 모르게 맛이 다릅니다.. 그래서 더 그리운거 같습니다..
지금 제 아이들이 제가 만든 카레를 먹고 나중에 그리워할날이올까요...
처음 만난 오뚜기 카레는 엄마가 오뚜기카레분말로 해주신 카레
학생 때는 혼자 차려 먹기 귀찮아서 끓는 물에 3분카레
퇴근 후 피곤한 직장인 혼밥으로 예쁜 그릇에 담아 렌지 땡!
세월을 흐르지만 오뚜기카레는 가격도 맛도 시간을 잊게 만드는 시간여행의 맛!
50년이 지나도 한결 같은 오뚜기카레
스릉흔드
바다 갯바위 야영 낚시를 흔히 갯핑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집에서 쌀씻어서 비닐봉지에 포장하고 몇가지 밑반찬 그리고 라면 몇개 챙겨서 텐트와 낚시장비들고 주말마다 남해안 섬을 누비고 다니면서 1박 2일 또는 2박 3일 낚시에 미쳐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고 돌아다니던 시절에 고기한마리 더 잡겠다는 일념에 챙겨간 식사마져 시간이 아까워 굶어가면 낚시하던 때에 카레를 접하면서 갯바위 출조 준비가 보다 간소해지고 낚시중 식사준비시간 단축이라는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인도 개바위에서 해풍맞으면서 먹는 카레밥은 최고의 맛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어린시절 ,저녁 한끼 푸짐하게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을수 있었던건 엄마가 해준 오뚜기 카레 덕분이였죠.
지금이야 맛과 종류도 여러가지지만 그때만해도 카레하면 오뚜기였고
그래서인지 카레 하면 오뚜기가 자동으로생각나요.오뚜기카레 ~씨엠송도요.
오뚜기는 제게 있어서는 아련한 추억이된 엄마의 맛이랍니다..